사우디 남성 동성애 상징 무지개기 꽂았다가 구금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3-28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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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예쁜 깃발 사달라고 했을 뿐"

이슬람 종교법에 따라 최고 사형까지
△ Anti-Gay Marriage Proposition 8 Passes In California

(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의사가 집 지붕에 성 소수자 권리 보호를 나타내는 무지개색 깃발을 내걸었다가 사우디 종교 경찰에 체포됐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우디 남서부 홍해와 맞닿아 있는 제다에 사는 한 남성이 인터넷으로 무지개 깃발을 사서 3미터 높이 장대에 달았다가 체포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종교 경찰인 선행 증진과 악행 방지를 위한 위원회(CPVPV, 윤리위원회)는 체포된 남성이 무지개 깃발이 동성애자의 상징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예쁜 깃발을 사달라는 자녀의 요구를 들어줬다가 곤경에 처했다. 윤리위원회는 체포된 남성에게 깃발을 없애겠다는 확약을 받은 뒤 풀어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성교제는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라 엄하게 벌한다. 성 충동 약물치료에서 최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 샤리아법의 본뜻은 '물 마시는 곳으로 이끄는 길'로 9세기 이슬람 법학자들이 만든 종교법이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성애 차별금지를 결의한 유엔에 맞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슬람 샤리아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들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주된 근거다.

아델 알 주베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사람은 정확히 남자와 여자로 나뉘고, 가족은 결혼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엔인권이사회 내부 자문기구 의장을 역임하기도 한 파이살 빈 하산 트라드 유엔주재 사우디대사 역시 "유엔의 동성애자 권리 찾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부 간섭"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중국과 함께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인권 탄압국'이라는 낙인이 찍혀 의장이 되지 못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에만 이달 초까지 76명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이에 대해 후안 멘데스 유엔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은 "사형은 무자비한 형벌이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LGBT의 상징이 된 무지개 깃발이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약어다. 무지개 깃발은 1978년 첫선을 보일 당시에는 무지개 7색에 분홍색을 더한 팔색기였으나, 현재는 빨주노초파보 6가지 색으로 변모했다. 성 소수자 외에도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로 흔히 쓰인다. (Photo by Sandy Huffaker/Getty Images)2016.03.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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