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고 왔다. 겁이 나서 정신 없다" 진술
(서울=포커스뉴스) 미얀마 출신 노동자를 마구잡이로 폭행해 논란이 된 남성이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양주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40분쯤 미얀마 남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50)씨가 경찰서로 자진출두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50분쯤 경기도 양주역 역사 안에서 미얀마 출신 노동자 2명의 뺨 등을 수차례 때리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수 분에 걸친 마구잡이식 폭행을 저지른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버스를 타고 사라졌다.
이씨는 14일 경찰에서 "미얀마인 남성과 얼굴이 마주치자 상대방이 '뭐야'라고 반말을 했다"며 "왜 반말하냐고 물으며 팔을 잡았는데 팔을 뿌리치면서 또 '뭐야'라고 반말해서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도 "미얀마 남성이 팔을 뿌리치는 가운데 두대 정도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CCTV를 보면 미얀마인 남성이 팔을 휘두른 장면이 나온다"면서 "본인이 맞으니까 반사적으로 팔을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경찰에게 "어제 저녁 뉴스를 보고 왔다. 겁이 나서 정신이 없다"면서 "미얀마 남성 2명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이씨는 소주 1병 반 정도를 맞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얀마 국적 A씨는 전치 3주, B씨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지난 10일 경기도 양주역 역사 안에서 중년 남성이 미얀마 남성 2명의 뺨 등을 수차례 때리고 밀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출처=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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