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수감자들에게 고문될 것" vs "장소 멀리 떨어져 상관없어" 맞서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유명 힙합가수 루다크리스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현지시간) 해군기지가 있는 쿠바 관타나모에서 공연한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 악명높은 수용소가 있다는 점 때문에 팬들의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현지시간) "루다크리스가 7월4일 쿠바 관타나모에서 해군관계자 6000명 앞에서 'Freedom Festival(자유축제)'을 연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관타나모에는 미 해군의 테러범 수용소가 있다는 것이다. 수용소는 그동안 인권 유린, 각종 고문 등으로 악명높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동안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루다크리스의 콴타나모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는 "수용소에서 자유축제를 여는 모순은 우리에게 '빛나는 미국의 정의 시스템에 예외가 있다'는 것에 대해 조소를 불러일으킬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일부 트위터리안도 공연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트위터리안 아이디 '@mpg167'은 "루다크리스의 '너의 판타지(What's your Fantasy)'가 영원한 구금이 아니고서야 관타나모에서 공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트위터리안 아이디 '@PElEpicoRu'는 "수감자자들을 고문하는 데 안성맞춤인 방법"이라고 비꼬았고, 아이디 '@Thunnaa7'은 "너무 웃긴다. 맹세하건데 공연은 수감자들에게 또다른 고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최측은 진화에 나섰다. 공연장이 수용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수감자들은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니크 힐리 해군 사령관은 "우리는 매년 7월4일이면 특별한 손님을 모셔왔다. 관타나모에서는 아직까지 루다크리스같은 유명한 연예인을 본 적이 없다. 해군들은 공연을 너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루다크리스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힙합가수. 한국팬들에게는 보이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솔로앨범 작업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루다크리스는 영화 '분노의 질주'에 출연하는 등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힙합가수 루다크리스가 7월4일(현지시간) 관타나모에서 예정한 공연에 팬들이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루다크리스가 2015년3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틴비버의 'The Comedy Central Roast'에 참가한 모습. 2016.06.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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