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방송] 광주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시인 ‘어둠속 빛이 떠오를 때’ 출간

이상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1 2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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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귀환 후 세 번째 시집 출간
마을주민 마음모아 번역과 출간비 지원

[광주고려인마을=세계타임즈 이상호 기자] 광주고려인마을은 교수에서 노동자로 전락한 우즈벡출신 고려인 3세 김블라디미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어둠속 빛이 떠오를 때’(고려인마을출판사, 168쪽)를 출간한다고 1일 밝혔다.

 

 

김블라디미르 시인은 지난 2017년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해 그의 첫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준바 있다. 이 시집은 낯선 조상의 땅 광주에 정착해 사는 동안 느꼈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 교수에서 노동자로 전락한 우즈벡출신 고려인 3세 김블라디미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어둠속 빛이 떠오를 때’(고려인마을출판사, 168쪽)를 출간한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마침 그해 1월 연구차 광주를 방문한 계명대 러시아문학과 정막래 교수의 번역으로 출판됐다.

 

이후 그는 꾸준히 시를 썼다. 하지만 2018년 제2시집 출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마땅한 번역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어에 능통한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그의 도움으로 김블라디미르 시가 세상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제는 돈이 문제였다. 노동자로 살아가는 김 시인에게는 400여만 원의 출간비는 너무 큰 부담이었다.

 

이때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이경일 대표가 나서 무상으로 시집을 출판한 후 모든 권한을 고려인마을에 이양한 바 있다.

 

올해 출판을 앞둔 세 번째 시집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출판 비용을 후원했다. 번역 역시 한국어에 능통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원했다.

 

그들은 다름 아닌 고려인마을 산하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FM93.5Mhz) 진행자와 한국어교사로 일하는 고려인동포들이다. 이들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언어를 찾아 의역했다.

 

김 시인의 시는 역사적 조국 대한민국에 사는 동안 느낀 감정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또 자연을 배경으로 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온 인생의 정열과 국내 귀환 고려인의 정착에 관한 두려움과 우려 섞인 그의 마음을 담아 섬세하게 표현했다.

 

한편, 김블라지미르 시인은 우즈벡 출신 고려인 3세다. 1956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태어난 그는 타쉬켄트 문학대학과 의과대학에서 러시아문학 교수를 지냈다. 지난 2012년 국내 귀환 후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지금은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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