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종 칼럼] 반도체 덕에 수출 50% 급증, 규제 혁파와 세제 지원 신산업 육성 가속을

편집국 / 기사승인 : 2026-04-03 19:09:36
  • -
  • +
  • 인쇄
작가·칼럼니스트(현,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 전, 서울특별시자치구공단이사장협의회 회장·전, 소방준감)
중동 발(發)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신(新) 3고(高)’ 복합위기(Complex crisis)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 속에 중동 사태가 4월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에서 1%대로 회귀할 것이란 비관적 관측이 나오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극심한 내수 침체로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Uncertainty)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다시 한번 강한 저력을 입증해 모처럼 위기 속에 들려온 희소식이라 더욱 반기고 환영한다.

관세청이 지난 3월 23일 발표한 ‘2026년 3월 1일 ~ 3월 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20일 기간의 우리나라 수출은 532억 9,800만 달러로 전 년 동기 354억 3,700만 달러 대비 50.4% 증가하였고, 수입은 411억 6,800만 달러로 전 년 동기 343억 8,300만 달러 대비 19.7%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121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전 년 동기 10억 5,300만 달러 흑자 대비 110억 7,700만 달러 더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532억 9,800만 달러(약 80조 8,000억 원)는 1~20일 기준 수출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 값지고 의미가 크다. 역대 2위인 지난 2월 434억 9,300만 달러에 이은 개가라 더욱 빛나고 눈부시다. 조업일수(2025년 14일 / 2026년 15일)를 고려해도 올해 일(日) 평균 수출액은 35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 3,000만 달러 대비 10억 2,000만 달러(40.4%)나 증가했다.

수출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산업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 년 동기 대비 반도체(186억 5,700만 달러 / 163.9%↑), 승용차(36억 6,300만 달러 / 11.1%↑), 석유제품(31억 5,200만 달러 / 49.0%↑), 컴퓨터 주변기기(22억 2,900만 달러 / 269.4%↑) 등의 순으로 증가했고, 선박(△3.9%) 수출은 감소해 반도체 수출 비중은 35.0%로 15.1%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중국(107억 7,300만 달러 / 69.0%↑), 미국(105억 8,300만 달러 / 57.8%↑), 베트남(47억 3,400만 달러 / 46.4%↑), 유럽연합(44억 9,500만 달러 / 6.6%↑) 등의 순으로 증가했고, 싱가포르(△8.5%)는 감소해 상위 3국(중국, 미국, 베트남) 수출 비중은 49.0%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86억 5,700만 달러로 1년 전 보다 163.9% 폭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결과다.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대중국 수출은 108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9.0%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106억 달러)도 57.8% 늘었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출이 50% 넘게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2억 달러로 전 년 동기(343억 달러) 대비 19.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3%), 원유(27.8%), 반도체 제조장비(10.4%) 등에서 늘었다. 특히 원유 수입액은 47억 달러로 전년 동기(37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늘었다. 올해 원유 수입액은 1~20일 기준 1월 43억 달러에서 2월 44억 달러, 3월 47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가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12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물론 수출 성과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해서는 결단코 안 된다.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한계이기도 하다. AI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업황이 꺾이면 수출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은 언제든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 역시 불안하다.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해 유가가 폭등하고 물류 대란이 본격화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급속도로 악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3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두바이유가 158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미국의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압박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당초 재정경제부는 올해 한국 경제의 2% 성장을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내수 회복세와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수정 전망치를 2%로 제시했다. 하지만 중동 사태 발발 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 전망에 대한 재조정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그만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다. 현실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국제유가를 배럴당 62달러로 예상해 내놓은 정부와 한은의 올해 2% 성장 전망치는 전쟁 장기화로 100달러 이상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1% 밑으로 곤두박질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3월 23일 1,517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고유가에 치솟은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중동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오일 쇼크(Oil Shok)’를 넘어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신(新) 3고(高)’ 고착화(固着化)로 수출 위축과 내수 침체가 심화하며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 Stagnation + Inflation)’으로 이어지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의 누란지위(累卵之危)에 봉착(逢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가 저성장·고물가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다. 물가 안정과 동시에 성장 둔화를 막는 건 난제 중 난제다. 정부가 2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와중에 섣불리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며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내서는 곤란하다.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외환 보유액’ 확충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과 ‘통화스와프(Currency swap)’ 확대와 같은 환율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만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 급증을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반도체 초격차를 공고히 하되 방위산업과 바이오 등 제2의 반도체가 될 신산업 육성에 가일층 속도를 내야만 한다. 수출 온기가 기업 투자와 고용을 거쳐 가계 지갑으로 이어지도록 과감한 규제 혁파와 강력한 세제 지원 등 정교한 정책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화급히 요구되는 급선무(急先務)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의 풍전등화(風前燈火)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위기 속에 찾아온 천재일우(千載一遇)의 희소식에 안주하지 말고 경제 체질을 단단히 다지는 데 국가 역량을 집주(集注)해야 함은 물론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Fundamental │ 기초체력)’이 어떤 불확실성(Uncertainty)에도 의연하고 당당히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력 집중(集中)해야만 할 것이다.

 

[저작권자ⓒ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세계타임즈 구독자 여러분 세계타임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타임즈몰 입니다.
※ 세계타임즈몰에서 소사장이 되어서 세계타임즈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합시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후원하기
뉴스댓글 >

HEADLINE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1
[세계타임즈 TV] 박성훈 수석대변인(국민의힘) ▲천안함 유족 가슴에 또다시 비수 꽂은 이 대통령 ▲민주당 표 ‘정치 특검’, 국민은 이제 지칩니다 ▲대통령의 성급한 자주국방론, 현실 외면한 안보 포퓰리즘 ▲‘금융 시한폭탄’ 안고 사는 청년, 국가가 방치하면 미래가 무너진다 관련 논평
2
[세계타임즈 TV] 조용술 대변인(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북한에 "사과해라" 이 한 마디의 문턱이 그토록 높습니까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99% 수습" 발표, 거짓말만 99%였습니다.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북한 눈치보기에서 정상으로 겨우 한 걸음 다가간 정권 관련 논평
3
[세계타임즈 TV] 최보윤 수석대변(국민의힘 ▲이란전쟁 한 달, 종량제봉투 사재기까지… ‘마른 수건 짜기’로는 위기 못 넘는다 ▲3개월간 검사 58명 사직했는데 성과없는 ‘빈손 특검’ 몸집 불리기, 민주당은 임기 내내 특검만 할 셈인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앞에서도 ‘추경 만능론’, 국가 위기를 키우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무능 ▲국민의 눈물을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빚 못 갚는 고위험
4
민주당 "검찰, 이재명 대통령 잡으려 진술조작 확인"박상용 검사 녹취 공개
5
[세계타임즈 TV]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시 주거 공약 관련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