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결 양천갑…정미경 지역서 요청 조수진 본인 주장
정영환 공관위원장, 후보들에 '승복' 당부
정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봄, 당협 내부 상황이 심한 갈등과 고소·고발로 분열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 가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역구민 40여명이 나를 찾아왔다고 지역구를 옮긴 배경을 말했다. 경쟁자인 조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건 본인 주장 같다고 일축한 뒤 공천은 6·1 지방선거 때 원칙과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의원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했다가 논란이 일면서 지도부 교체 이후 번복됐던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구 비대위원은 취재진과 별도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다.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3명이 맞붙은 중·성동을 면접에서는 지역구 조정이라는 예민한 질문이 나왔다.한강벨트 탈환을 위해 중·성동을에 몰린 공천 신청자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다는 의중이 반영된 질문이었다.하 의원은 남은 정치 인생을 중구·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고, 이 전 의원은 공천을 제일 먼저 신청한 사람으로서 다른 데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이 전 장관은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에 가야 하는 게 제가 할 일 같다고만 말했다.시대전환 출신의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양자구도를 형성한 마포갑 면접 때는 상대 후보를 칭찬해보라는 공통 질문이 등장했다.내부 경쟁으로 달아오르는 면접 분위기를 식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그러면서 공관위에서 결정하면 잘 이해하고 따라달라는 취지로 거듭 당부했다고 후보들은 전했다.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면접은 본선 경쟁력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오신환(광진을),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문태성(은평을), 나경원(동작을), 유종필(관악갑) 등 6명의 예비후보가 나홀로 면접을 봤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이들 지역구는 대부분이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분류된다.서울 강서을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비례대표인 박대수 의원이 단독으로 면접을 봤다. 이날 당사 밖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박 의원은 면접 중에 김 전 원내대표가 언급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질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우리 당의 민심을 보면서 나름대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며 본인 답변만 전했다.면접은 같은 지역구 신청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각자 1∼2분 이내의 자기소개를 하면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다. 일부는 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색 정장을 입거나 목도리·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붉은색 백팩을 멘 참가자도 있었다.공천 신청자가 유독 몰린 곳은 스피드 면접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됐다.김영우·허용범 전 의원과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6명이 신청한 동대문갑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1분으로 엄격하게 제한됐고, 공관위원들과 필승전략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송곳질문'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공관위는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구 후보를 면접한다.면접은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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