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韓가전·배터리 생산기지 캐나다·멕시코에 고관세 전략 수정 불가피

김민준 / 기사승인 : 2025-02-02 1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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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가전, 캐나다 배터리…'USMCA 혜택' 북미 수출 거점으로 활용
한국 제품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美생산 강화 등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타임즈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확대해온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관련 업계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북미 수출에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하지만 미국의 25%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서 멕시코를 주요 생산 기지로 활용해온 국내 기업들도 전략 수정이 필요해졌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과 TV 등의 공장을, 기아가 자동차 공장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도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자동차나 가전 같은 최종 제품은 현지에서 생산해 바로 판매하면 관세 부담이 많이 줄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등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LG전자는 2018년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물린 이후 오히려 세탁기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미국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삼성전자 역시 세이프가드 발동을 계기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준공 일정을 앞당겨 현지 생산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왔다.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만일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캐파(생산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순철 삼성전자 CFO도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가자, 상대국들도 지체 없이 '보복'을 천명하고 나섰다.캐나다는 북미 최대 핵심 광물 생산지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해왔다.

특히 캐나다는 USMCA 체결국이라는 이점도 있어서 북미 지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진출 거점으로 주목받았다.그동안 캐나다에서 생산한 배터리나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거의 붙지 않았는데, 앞으로 25%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이 배터리 모듈을 양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 중이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리튬, 니켈 등 주요 소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가격 상승을 부추겨 배터리 가격 경쟁력도 약해질 수 있어서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했다.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경우 추가 관세를 매기면 한국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관세 부과로 한국산 반도체의 가격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반도체 주요 고객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투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칩스법)에 비판적이어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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