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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운명에 대한 안락한 신뢰의 감각, 불가피한 것에 대한 조용한 복종이다. 그리고 위험과 재난을 눈앞에 두었을 때의 금욕적인 평정함, 삶에 대한 모멸, 죽음에 관한 친근감을 무사도(武士道)에게 주었다. 불교가 무사도에게 주지 못한 것은 신도(神道)가 충분히 제공했다. 그 어떤 신조에 의해서도 가르침을 줄 수 있었던 주군(主君)에 대한 충성, 조상에 대한 숭배와 존경, 효심 등이 신도(神道)에 대한 가르침에 의해 전해진다.
“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崔致遠)은 니토베 보다 먼저 1000여 년에 이미 언급했는데, 즉 난랑비(鸞郞碑)의 서문(序文)에서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나라에 현모(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것이 풍월도(風月道)이요, 그 가르침의 기본은 「선사(仙史)」에 상세하게 쓰여 있음이다. 그 내용은 유(儒), 불(佛), 선(仙)의 3교(敎)를 포함이요, 신라의 풍류도(風流道)라는 것은 효제충신(孝悌忠信)의 사상이다.
종교적 연원은 샤머니즘에 바탕을 둔 천신(天神), 조신(祖神), 지신(地神), 잡신(雜神)이다. 그것을 한역(漢譯)을 해서 ‘선교(仙敎)’라고 한 것이니 신라의 선교(仙敎)는 중국의 도교(道敎)와는 체계가 전혀 다른 것이요, 필사본 화랑세기(花郞世紀)에는 화랑도의 기원이 더욱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화랑은 선도(仙徒) (선도 : 仙道를 배우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궁(神宮)을 모시고 큰 제사를 하늘에 지냈다. (花郞者仙徒也. 我國奉神宮, 行大祭于天) 여자로써 원화(源花)를 삼았는데, 지소태후(只召太后)가 이를 폐지하고 화랑을 두어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받들게 하였으니, 화랑은 신라 고유의 제천의식(祭天儀式)을 지내는 여사제, 즉 원화(源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시 화랑세기(花郞世紀) 서문의 기록이다. 옛날에 선도(仙徒)들은 다만 신을 받드는 일을 주무(主務)로 삼았는데, 국공(國公)이 참가한 후에는 도의(道義)로써 서로 면려(勉勵)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의 신토 조상숭배는 다음에서 다음으로 계보를 더듬어 가다가 결국 천황의 가계를 민족 전체의 원천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사실, 무사도는 그 도덕율(道德律) 또는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니토베의 「Bushido」 이전에는 불명확했다.
반면 17세기에 정립된 일본 무사단의 중추가 미나모토(源) 가문이었다. 그들이 신라계 도래인이었다. 즉 팔번신(八幡神)이 씨조(氏祖)와 무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사도의 원류는 신라화랑도라고 해도 별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무사도 덕목은 의(義), 용(勇), 인(仁), 예(禮), 성(誠), 명예(名譽) 등이다. 일본에 있어 끊임없는 추진력의 바탕은 바로 무사도이며 그것은 명예와 용기 그리고 무덕의 유산이기에 이를 불멸의 교훈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런 덕목은 일본 무사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라의 활약을 기록한 “三國史記” 전에 관한 내용을 위에서 살펴보아 알 수 있듯이 그 구체적인 실천사례가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과거 신라화랑도 호국정신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생긴 살아있는 애국애족의 정신이다. 지금도 살아있는 선조들의 이 정신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하다. 신라시대의 화랑들은 이 호국정신을 통해 국가의 안위를 위해 본국무예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일본의 무사도정신도 이와 마찬가지로 신라화랑도의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호국정신의 가치와 의의는 무엇인가!
과거 한반도 삼한제국을 통일을 이뤄냈던 민족정기를 창출했던 호국정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호국은 나라를 위한 애국애족이며 나라의 근본은 공명정대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탐관오리가 각종 부정부패 비리를 통해 국가를 망하게 한다. 그들의 탐욕(貪慾)은 국가의 존폐위기를 오게 한다. 현재 한반도는 일제 강점기를 벗어 난지 광복 7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고 서로 다른 이념으로 지금도 혈투를 벌이고 있다.
현시대의 한반도는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라가 되어 있다. 그러한 가운데 같은 동족인 북한은 정권 유지를 위한 핵 개발로 국민을 내팽개치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이로 인해 굶주림, 탈북자들, 총살 등이 자행되고 있다. 올바른 역사는 주체적인 사관과 연구를 통해 바르게 기록되고 교육해야 한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찬란한 역사를 기록해 후손들에게 올바른 민족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물려주신 기록의 유산이다. 과거 한반도 삼한을 통일한 신라가 그리하였듯이 대한민국은 이를 불멸의 교훈을 삼아 호국정신이 무엇인지를 그 해답을 찾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가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송일훈 박사 (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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