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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
활은 우리 민족의 혼이며 무예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활을 당기며 살아왔다. 이는 상무정신의 함양과 함께 국란이 있을 때마다 나라를 지키는데 사용한 병기이다.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는 꼭 필요한 병기무예이다.
예부터 활은 군자의 덕목으로 사용했으며 특히 정조대왕도 문무백관들에게 활을 통해 군자의 도를 보았는데 이는 나라의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펼칠 수 있다고 믿었다. 즉 사물을 차지하는 것도 기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의 마지막 화살을 허공에 날려버렸다는 기록도 《홍재전서》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시기에 수많은 활을 쏘았으며 왜적을 일망타진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난중일기》와 《이충공전서》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있는 활! 국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있다. 2019년 11월 2일(토요일) 제5회 육군사관학교장기 전국대학생 국궁대회가 올해 5회를 맞이했는데 전국의 500여명의 참가자와 각 대학선수(242명) 및 지도자 그리고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특히 국립 육군사관학교는 삼국통일을 이루어낸 화랑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이념 아래 사관생도의 인재육성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장소 역시 육군사관학교 화랑정에서 개최되었기에 그 의미가 크다.
이날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박후성 장군은 대회사에서 “올해로 개교 73주년을 맞이한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사관학교에서 제5회 전국대학생 국궁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힘써주신 김상일 대학국궁발전 후원회장, 박민기 경기도 궁도협회장, 공윤식 장안편사놀이 보존회 회장 그리고 국궁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특히 활은 우리 민족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전통무예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을, “동쪽의 큰 활을 가진 민족”이라고 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서도 보듯이 말을 타고 활로 사냥하는 모습은 그 기상을 통해 알수 있듯이 국란이 있을 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용했던 우리 전통 병기무예이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활쏘기를 단순한 기능으로 여기지 않고 교육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조선의 궁술”이라는 저서에서는 “활을 배우는 목적은 신체를 단련함은 물론, 예절과 법도를 익히고 나아가 진취적인 기상과 상무정신을 고취하는데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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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박후성 장군 대회사 모습 |
이러한 가운데 2015년을 시작으로, 전국대학생 국궁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소중한 국궁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였다. 이는 국궁이 더욱 계승·발전되고 대중화되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함께 자랑스런 전국대학생 선수 여러분이 있기에 더욱 바랄 것이 없다. 우리 육군사관학교는 신라 삼국통일의 초석이 되었던 화랑의 기개와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화랑대로 불리우고 있다. 지금은 육군의 정예장교가 될 사관생도들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각오를 다지며 교육과 훈련에 정진하는 곳이다. 이 뜻깊은 장소에서 전통무예 국궁 활쏘기를 겨루는 만큼 한 시위, 한시위마다 정신을 집중하여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라며 아울러 승패를 떠나 승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패자에게는 진심어린 격려를 보내고 전국 대학국궁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우정과 화합의 축제장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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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궁도협회 박민기 회장 축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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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화랑정에서 제5회 육군사관학교장기 국궁경기 모습 |
경기도 궁도협회 박민기 회장은 축사에서 “오늘 호국강성의 요람인 육군사관학교에서 제5회 육군사관학교장기 전국대학생 국궁대회가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대회를 위해 헌신하신 학교장 정진경 장군과 국궁 교수회 나영일 선생, 국궁 발전 후원회 김상일 회장, 국궁신문 이건호 대표. 전국 40여 대학생 242명의 대학 국궁선수들과 교수들을 비롯한 국궁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국궁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꿈틀대는 무예이며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 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국궁은 예로부터 법도를 중요시 하며 한민족에 있어서는 나라를 지키는 무기로서의 역할과 함께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무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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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사관학교 정진경 교장이 전북대학교 국궁팀에게 우승기를 전달하는 모습 |
이렇듯 훌륭한 우리의 전통무예를 사랑하는 전국의 대학 궁도인 여러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이를 계기로 더 큰 궁도의 발전과 화합의 장을 이루는 계기가 되시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십분발휘하여 최선을 다 한다는 마음과 승패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잘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가 격려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라에 참가하신 여러분과 함께 대학 국궁이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 정진경 교장은 폐회식에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신 후원회 김상일 회장과 장안편사놀이 보존회 공윤식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국궁은 우리나라 전통무예이다. 이번 대회가 5회를 맞이한 가운데 대학생 선수 여러분의 기상과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했던 것을 눈으로 엿불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국궁은 안해보는 사람은 있지만 한번 국궁을 하면 그 매력에 빠져 계속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지만 본인은 이 대회의 대학생 선수 여러분의 국궁경기를 보니 더욱 매력에 빠졌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궁은 소중한 무형의 문화유산인 국궁을 한 우리 젋은이들이 있어 자랑스럽게 여겨진다. 오늘 많은 분들이 수상했지만 수상을 못한 분들도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육군사관생들과 함께 승부를 겨루니 너무나 감개무량하다. 즉 화랑의 후예들이 양성되는 이곳 육군사관학교 화랑정에서 사관생들과 전국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우리 국궁을 생각하면서 이 대회를 마치고 있으니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한편의 추억이 될 것이다.
오늘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 역시 젊은 청년이 되는 느낌이지만 보다 국궁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됐다. 특히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이들이 자랑스럽고 아울러 이번 대회를 위해 노력하신 김상일 대학국궁발전 후원회장, 박민기 경기도 궁도협회장, 공윤식 장안편사놀이 보존회 회장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이 대회가 지속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필자는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활쏘기를 통해 기상을 보았다. 한편으로는 다시 화랑의 후예들이 부활했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멋진 대회였고 승부를 겨루는데 있어서는 선의의 경쟁과 함께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특히 우리 민족 상무정신의 혼과 얼이 있는 활쏘기를 보면서 새삼스레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가이고 민족이었던 것을 이번 대회의 전국 대학생들을 보면서 느꼈다. 이는 학문의 모든 기반은 실천사상에서 나오며 예부터 활쏘기는 군자가 행하는 도이고 실천사상이기에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리게 된 것은 민족 상무정신과 자긍심을 살리는 길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백년지대계 차원에서 육군사관학교장기 전국대학생 국궁대회가 계속 이어지고 더욱 계승·발전 되기를 기대해본다.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전)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연구교수
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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