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위하여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송철호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울산광역시소방본부가 시민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면서 더 편안하고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수고해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 투입돼 화마와 싸웠던 소방관들이“불길을 보고 무조건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라고 인터뷰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마음가짐과 실행 덕분에 대형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이는 울산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점 또한 울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6년 포털사이트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구급대원은 대학생이 꼽은‘존경하는 직업’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대형 재난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이 보여준 투철한 직업의식과 헌신적인 자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에서 가장 저평가된 직업’1위로 선정됐습니다.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걸맞은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최근 5년 사이 2509명의 소방공무원이 공무 중 다치거나 사망을 했습니다. 매년 평균 502명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순직(직무 수행 중 사망)과 공상(공무 수행 중 입은 부상)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습니다. 순직과 공상을 인정받지 못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매년 10여 건에 이르지만, 이 중 20%가량만이 순직·공상을 인정받았습니다. 공무상 재해 증명 책임조차 소방관 개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9일,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이 치료 중 순직을 했습니다. 임용된 지 1년6개월 정도된 20대 소방관은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에 앞장서 수색·인명구조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 소속 故 노명래 소방사는 중구 성남동 화재 현장에서 인명수색·구조활동을 벌이던 와중에 2도 화상의 중상을 입고 부산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 소방사는 등과 몸 부분 방화복이 뚫려 녹을 정도로 강한 화염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방화복은 불길로부터 소방관을 지키는 최후의 보호장비입니다. 내구성과 내열성에 문제가 있으면 소방관의 목숨을 담보할 수 가 없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는 안전한 환경에서 진화 및 구조 작업이 필수입니다. 이에 화재진압 소방관 안전대책에 대하여 질문을 드리고자 하오니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울산은 노후된 국가산업단지와 울산항의 경우 노후·밀집·위험물질 등‘3중고’에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등으로 대형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에게 지급되는 방화복의 내구성 및 내구열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방청에 건의하는 등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있는지? 답변부탁드립니다.
둘째, 이번 화재를 계기로 화재현장 매뉴얼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또 화재가 발생하는 형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맞게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 확충 등 소방관 순직사고 예방 및 재발방지 마련 계획이 있는지? 답변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순직한 故 노명래 소방사의 숭고한 자기희생에 보답하는 차원의 예우 및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무엇인지? 답변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바라며, 화재진압 소방관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서면 질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울산=세계타임즈 이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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