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1·2·3동, 효자1동 출신 한승우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지난 5월 18일 공사가 중단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사업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주시는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사업을 중단하고,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16일과 26일 두 차례 시민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전주시는 재검토 사유로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주요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본 의원도 현재의 백제대로 자전거전용도로 설치사업에 안전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먼저, 전주시장께 묻고 싶습니다.
정말, 현재의 백제대로 자전거도로가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공사를 중단하신 것이 맞습니까? 혹시, 시장께서 자전거도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중단하신 것은 아닙니까?
본 의원은 전주시장과 집행부가 안전상의 문제로 자전거도로 공사를 중단했다면, 안전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를 위해 고민해 보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현재, 백제대로 자전거도로는 마지막 차선과 인도 사이에 1.5m 폭으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50cm의 완충 경계를 페인트로 선만 그어 놓은 방식입니다. (사진1)
현재의 좁은 자전거도로는 당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모두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자전거 우선의 교통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본 의원은 자전거 다울 마당에 참여할 당시 백제대로의 5차선은 잉여차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5차선 구간을 온전히 자전거도로로 만들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현재, 전주역에서 꽃밭정이 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km 구간 중 편도 4차선 구간은 약 4.75km이며, 편도 5차선 구간은 약 3.75km로 4차선과 5차선 구간이 번갈아 혼재되어 있습니다. 본 의원의 지역구 중 효자1동은 4차선 구간이고, 삼천동은 5차선과 4차선이 번갈아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5차선 구간은 평상시에 주정차한 차량이 차지하고 있어 잉여차선의 성격이 강합니다. 5차선을 자전거도로로 바꾸어도 교통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사진2)
또한, 본 의원이 효자1동 백제대로 4차선 구간의 차선폭을 자로 재 보았습니다. 양쪽 4개 차선의 폭이 평균 3.2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백제대로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드는 구간의 마지막 4차선 폭은 무려 4.5m로 설계가 되었으며, 3차선은 3.7m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두 차선을 각각 3.2m 폭으로 설치할 경우 자전거도로의 폭을 추가로 1.8m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진3)
즉, 현 1.5m 폭의 좁은 자전거도로가 아닌 3m 폭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도 완충 경계를 80cm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주시장과 집행부에 묻겠습니다. 왜? 백제대로 4차선의 폭을 4.5m, 3차선의 폭을 3.7m로 기형적으로 계획했습니까? 충분히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만들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사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안전한 자전거도로 사례입니다. (사진4)
존경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자전거도로가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차로의 갓길로 불안하게 이동하는 장애인의 전동휠체어를 봅니다. 그리고, 요즘 새롭게 등장한 퀵보드 등 개인이동수단(PM)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봅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학생과 노인,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퀵보드를 타는 청년 등 이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이거나 경제적 약자입니다.
본 의원은 탄소 중립의 과제, 건강상의 이점, 고유가로 인한 경제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백제대로는 전주역과 전북대학교, 고속버스터미널, 대형마트 등과 연계되어 있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 시민설명회에 본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주로 백제대로 상인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의견을 자세히 들어보면 자전거도로로 인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주차장 문제가 핵심이었습니다.
본 의원이 답변 겸 의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을 더 어렵게 만들려고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걷는 사람과 자전거 등 유동인구가 많아야 오히려 상가와 지역이 활성화된다’‘차량 통행이 많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다.’‘주차장 문제에 더 신경 쓰겠다’...
본 의원은 백제대로에 안전하고 모범적인 자전거도로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에, 백제대로 자전거도로를 안전하게 다시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저명한 철학자인 이반일리치의 책 제목으로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