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4) 캐네디언 청년과 한국 젊은이의 교류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3 11: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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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캔은 교회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그와 나는 교회 안의 한쪽공간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배웠다. 예배가 시작될 때까지 한마디라도 더 배워 볼까 하고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날 캔에게서 배운 것과 예배 시간에 들었던 것들을리치먼드의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시 외웠다. 그러고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캔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전화하면 반가워하는사람이 짐 외에 또 한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중 삼중의 일에 일요일 아침마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나는 일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똑같은 책 2권을 샀다. 그리고 캔에게 그중 한 권을 주며 나의 전화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책은 한 단락씩 나뉘어져 있어서 그날그날 외울 분량을 찢어서주머니에 넣고 방을 나섰다. 나는 언제든지 틈만 나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 종일 외운 것들을 테스트 받았다. 그는 정부에서 장애인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 1명과 살고 있었다. 그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아언제든 전화를 받을 수 있어서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여건의 선생님이었다. 내가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도 그는 늘 반가워했고,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얘기해 주었다. 낮에 나의 숙소로 직접 와서 가르쳐 주겠다고 했으나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을 그에게 설명하고 나중에 밴쿠버 시내로 이사하면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어느 일요일, 예배가 끝나자마자 그는 소년처럼 활짝 웃으며 내게로 다가왔다.
“킴, 다음 주 일요일 예배 끝나고 우리 아파트에 가요.”
자기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가 안쓰러웠다.
“그래도 돼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을 하고 있는 그의 얼굴은 천진난만하기까지 했다.
“그냥 킴에게 내가 사는 곳을 보여 주고 싶어서요.”
“혹시 ..... 생일 아닌가요?”
같이 살던 룸메이트는 몇 주 전에 이사를 가서 아파트에는 혼자살고 있었다. 아파트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벽 전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라이언스킹>,<디즈니랜드>,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그리고 그 밖에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들이었다. 방으로 들어가자 책상 위에는공룡, 곰돌이,기관총, 불자동차 등등의 장난감들이 보였다.
“조카랑 함께 사나 보죠?”
“아니에요. 혼자 살아요.”
거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그가 준 음료수를 마시면서 벽에 붙어있는 그림들을 몇 번씩 쳐다보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가 어려서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짐작했던 대로 그날은그의 생일이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새로운 룸메이트 필요하지 않으세요?” 원한다면 한국 남학생을소개해 줄께요. 윤준호 학생이 떠올라서 물어보았다. 외롭던 그는좋다고 했다. 이후 준호는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그와 함께 3개월동안 살면서 영어를 많이 배웠다. 준호가 한국으로 떠나고 얼마 안되어 그도 포트무디 시에 살고 있던 그의 부모님 집으로 이사를 하여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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