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훈 칼럼> 전통무예 택견의 정체성 이대로 좋은가! 용인대학교 장경태 교수에게 묻다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7-12-13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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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타임즈

 현재 전통무예 택견은 문화보존 가치와 역사적 존재로서 근원이 존재한다. 이 근원은 신체문화의 원형으로서 자리매김하여 우리 민족문화로서 종속되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원형을 보존하기위해 택견인들과 지도자들은 일선 현장에서 땀과 눈물로 승화시키고 있다.

 

 쉽게 대중들에게 가기위해 한국 미학의 몸짓으로 공연단체 발광이 그 현장에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기에 대한민국 전통무예 택견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요즘 택견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심도 있게 진단하기 위해 용인대학교 동양무예학과 택견 전공 장경태 교수에 물어보았다.


 장경태교수님! 현재 문화보존으로서 택견은 어떠한 존재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송박사님이 아시다시피 우리 택견은 인류가 진화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행하던 원시 격투기를 우리 민족이 체계적으로 발달시켜 온 맨몸 무예입니다. 또한 오랜 세월동안 우리 기층문화의 한 갈래로 전래되어 온 맨몸의 겨루기 기술로써 무사의 상예(常藝)로, 혹은 민속놀이로 성행해 왔습니다. 각희(脚戱), 비각술(飛脚術)이라 불리기도 하며 지방에 따라 잽이, 까기, 날파름 등의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근대 경기로서의 체계를 갖추고 택견이라는 이름으로 전래된 것은 서울과 경기 일부지방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택견은 근접하여 마주서서 상대를 차거나 걸어서 넘어뜨려 승부를 내는데, 공격적인 구조이면서도 경기자 서로의 안전성을 최대한 고려한 기법을 사용합니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쌓은 선수로부터 초보자에 이르기까지 정도에 알맞은 겨루기를 할 수 있습니다.

 

 택견을 개방적이고 공개적이며 대중성을 가진 무희로써 비전성, 폐쇄성을 가진 무술과는 개념을 달리합니다. 택견은 전문기관이나 특정집단에 의해 이뤄진 제도적인 전수가 아닌 까닭에 정형화된 이념이나 사상이 체계적으로 전승되어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택견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정체된 선인들의 지식과 체험이 용해되어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철학과 사상이 함장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택견은 역사성과 규범성을 가진 훌륭한 전통문화이며 민족무예, 기층문화인 것입니다.


 장경태교수님! 두 번째 질문입니다. 택견의 어원과 원형에 대하여 묻고 싶습니다.

 택견이 문서 속에 직접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정조(正祖 1777-1800년)때 간행된 <재물보 才物譜>로 <고려사>, <왕조실록> 등의 문헌에 나타나는 “卞”, “手搏”, “角力”, “武” 등의 한자 용어가 곧 “택견”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卞 手搏爲卞 角力爲武 若今之 탁견』이것을 풀이하면, “변 수박은 변이요, 각력은 곧 무입니다. 지금에는 이것을 탁견이라 합니다. 이를 근거로 하여 맨몸무예의 원류가 수박(手搏)이며 그 원류를 따라 다시 ‘탁견’ 이라 부르는 택견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921년에 조선 총독부에서 발행된 "조선어사전"에는 '택견'이라 수록되어 있으며 그 이후 출간된 사전에는 '택껸' 또는 '태껸'으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택견은 1983년 6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정부의 이 조치는 택견이 역사성과 예술성을 가진 우리 민족 고유의 무형문화라는 것을 공인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 세계타임즈

 

용인대학교 장경태교수가 택견을 시연하는 모습이며 전통무예 택견공연단체 발광팀에게 선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택견이 고스란히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송덕기옹이 가장 기본적인 택견의 기법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0여 년 동안의 시간적 공백과 고령에서 오는 부자유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기능의 재연이 가능했다는 것은 그 기능이 몸에 배어 있었던 탓일 것입니다. 그만큼 예전에 중점적으로 연습을 하였다는 뜻입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소멸되지 않은 핵심 기술이란 사실은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기초적인 기술입니다. 송덕기옹이 남긴 기술은 불과 20내지 30여 가지의 낱기술이었지만 그것은 택견의 씨앗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송덕기 옹의 낱 기술을 소중하게 하나하나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한승 선생의 택견 속에 함장 되어 있는 송덕기 기법이 어떻게 재구성 되었는가를 검토하는 작업도 현대 택견을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송덕기 옹의 기법을 외형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거나 신한승의 택견 체계가 문화재 당국에서 인정하는 택견 원형이라고 신봉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두 분 선생의 택견 기법과 학습체계의 원리를 이해하여 택견을 현대체육, 국제스포츠로 확대 재생산하는 문화창달적이고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택견의 진실된 통합이 필요합니다.

 
 특히 택견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금지된 이래 멸실되었다가 1983년 6월 1일 원형 복원이 다소 미흡한 채, 멸실을 우려하여 급기야 중요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신한승에 의해 정리된 택견은 태권도의 체계가 가미되어 도장식 택견, 곧 현대 무술의 개념으로 정립되어 경기로서의 택견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고증과 여러 문헌적 자료, 그리고 송덕기로부터 채집된 기술은 거의 경기적 요소를 가진 것입니다. 동서양의 대부분 격투기(무술)가 스포츠화 되었거나 그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지만, 택견은 이미 수천 년 이래로 경기였던 점이 확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택견은 매우 발달된 경기체계를 갖춘 무예이므로 이를 그대로 재현한 것만으로도 현대의 어떤 격투기 스포츠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복원된 규칙에 따라 고도의 훈련된 선수가 배출되어 치러지고 있는 현대 택견경기를 통해 이제까지의 격투기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호쾌하고 박진감과 긴장이 넘치며 흥과 멋이 있는 탁월한 스포츠로서 전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장경태교수님! 세 번째 질문입니다. 요즘 대한택견회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또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택견단체간의 통합은 굉장히 중요한 현안과제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택견은 대한택견회, 결련택견협회, 한국택견협회, 택견보존회 4개 단체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중 한국택견협회는 택견보존회와 충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서로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아직까지 서로간의 불신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로서 두 단체가 경기단체인 대한택견회와 통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충주에서의 통합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대한택견회는 택견종목을 소관하는 국제경기연맹(IF) 등 국제체육기구에 대해 독점적 교섭권을 갖는 택견종목의 유일한 단체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합니다. 민족무예 택견의 통합이라는 대 전제로 말하자면, 경기단체를 표방하는 결련택견협회와 한국택견회가 전국연맹체 지부등록으로 대한택견회에 정상적인 승인절차를 밟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택견협회 총재와 대한택견회 전임회장의 밀실 야합으로 대한택견회 사무처와 이사회를 장악하고 대의원을 회유하여 지난 2017년 12월 2일 회장선거관리규정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시도하였습니다. 택견인들의 의사에 반한 불법대의원들의 임시총회 진행에 대해 다행히 대한체육회의 중재로 법적인 판결 후에나 대한택견회장 보궐선거를 치룰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라 것은 시대의 흐름 속에 서로 소통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조직 내부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후에나 규정과 절차에 맞게 민주적으로 통합의 단계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선거규정을 준용되는 대한택견회 보궐선거는 현행 선거관리규정에 의거하여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정인을 위한 선거관리규정개정을 결사반대하는 일선 택견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민족의 대제전인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이 택견의 민족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찾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택견은 2017년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을 목전에 두고 또 다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습니다. 더욱이 충주는 신한승 선생님이 택견을 일구어온 역사구현의 터전이며, 충주세계무술축제 등으로 무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한국택견협회·택견보존회 등의 택견단체가 있어 전국체전 정식종목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현장 방문시 택견단체가 통합을 하면 정식종목을 고려해 보겠다고 충주시 관계자들에게 의사를 전달하여 기대가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게 정식종목을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년 2018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거행되는 전국체전에서는 기필코 민족무예택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11월 1일 《武藝圖譜通志》를 유네스코에 등재하여 우리 보다 먼저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전통무예 택견이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루 빨리 비정상화에 정상화로 획일적 구도로 나아가야 보다 진보된 전통무예 택견이 될 것이며 통합된 대한택견회로 나아갈 수 있기에 모든 택견인들이 힘을 모아 우리 민족 고유문화상품인 한국화와 세계화로 기점을 체계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이상과 같이 장경태 교수가 말한 것처럼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전통무예 택견으로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나라 국민과 세계인들의 좋아하는 명품 택견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전통무예로서 택견이 아쉬운 점은 아직도 대한체육회가 주관한 전국체육대회에 정식종목으로 되지 못한 것은 크나큰 문제이며, 이는 단체 간 통합이 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루 빨리 각 단체 간 힘을 모아 뜻을 하나로 응집할 수 있는 통합 택견이 되었으면 한다.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전)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연구교수
 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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