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서 강강술래 이용한 응원구호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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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및 평창패럴림픽은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하에 열리는 세계인들의 ‘눈과 얼음축제’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경기대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응원단이다. 많은 사람들은 ‘응원단’이라는 단어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광화문을 가득 채운 ‘붉은 악마’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아리랑응원단’.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름
그러나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마다 꽹과리와 북을(사물놀이)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단이 있다. 먼 타지에서 익숙한 가락이 들리면 한 번 쯤 뒤돌아보게 했을 법한 이들. 바로 ‘아리랑 응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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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리랑 응원단 단체사진. <사진제공/아리랑응원단> |
아리랑 응원단은 후원을 받거나 협찬을 받지 않는다. 오로지 나라에 대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자비를 털어 전 세계를 누빈다. 처음엔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길고 긴 노력에 시간이 더해지며 그 결실을 맺었다. 이제는 축구국가대표들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항상 나타나는, 우리나라 대표 응원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리랑응원단을 바라보면 위에서 언급한 우공이산이라는 고사가 떠오른다. 응원단의 5대 단장이자 현 단장인 권태균 단장(옛골토성 대표)은 우공을 떠올리게 한다.
권 단장은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부인 이연희씨와 함께 50여회가 넘는 해외원정을 다녀왔다. 그의 애국심은 국가대표 못지않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인 토고전 응원석에서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부상투혼까지 발휘했다. 또한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응원을 위해서 자비를 들여 두바이에 123명의 응원단과 함께 하기도 했다.
아리랑응원단은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전부터, 1994년 미국월드컵, 1996 애틀랜타 올림픽,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응원단 특유의 사물놀이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가수 김흥국과 방실이 등이 초창기 멤버이며 ‘붉은 악마’응원단의 뿌리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외에도 남아공월드컵과 브라질 월드컵, 런던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자비로 경기장을 직접 찾아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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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태균 회장, 부인 이연희 여사<사진제공/아리랑응원단> |
이번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아리랑응원단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명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인 ‘강강술래’를 응용한 새로운 응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개인의 움직임이 아닌 서로 손을 잡고 하나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단순한 움직임과 노래를 통해 한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응원구호다.
다가오는 평창과 러시아의 하늘에 각양각색의 인종과 말투가 어우러져 ‘강강술래’라는 소리와 함께 세계인 함께 만든 원이 그려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유범진 칼럼니스트(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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