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운전 첫 100일간이 가장 위험하며, 시야폭이 좁아 측면충돌사고 비율 높음
- 초보시기 운전습관이 평생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66.2%가 응답
- 초보운전자는 악천후 야간 운전 및 비보호좌회전, 무신호 교차로 등을 운전할 때 심적 부담을 느낌
- 해외에서는 초보시기 법규위반 등을 엄격히 제재하고 단계별 운전면허제도 등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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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타임즈 |
연구결과는 운전면허 취득 후 바로 운전하는 비율이 낮아 장롱면허가 많은 실정이고, 초보운전 첫 해 사고율이 가장 높고, 초보시기의 운전습관이 향후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2015년간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DB( 3,174,092건)와 운전자 300명의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결과, 그리고 운전자 시선변화 측정 특수장비를 통한 현장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2011년 6월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초보운전자의 사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경력운전자 대비 초보운전자의 사고율은 간소화전 1.7배 수준에서 간소화 이후인 2015년 2.1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초보운전자는 운전 첫해 사고율이 가장 높고, 운전 시작일부터 100일이 경과하기 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분석됐다.
특히 사고유형에서 측면충돌사고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사고원인을 운전자의 시선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장비(Eye Tracker)를 착용하여 실험한 결과, 초보운전자는 시야폭이 18도로 좁고, 좌우를 살펴보는 시간은 전체 주시시간의 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력운전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초보시기의 운전습관은 향후의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에 2009년부터 2010년에 가입한 초보운전자(5,007명)을 대상으로 초보운전 첫해 사고 그룹과 무사고 그룹으로 나누어 향후 5년간 사고 경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초보운전 첫해 사고 그룹의 운전자 사고율이 15.6%p 더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서도 운전자의 66.2%가 초보시기의 운전습관이 경력운전자가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초보운전자는 악천후나 야간 등의 환경에서의 운전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가장 크고, 특히 운전상황에 따른 운전자의 판단이 필요한 비보호좌회전, 무신호교차로, 우회전 등에서 경력운전자에 비해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초보운전자의 사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초보시기의 법규위반 등의 행위에 대해 일반운전자 보다 더욱 엄격한 제재를 하여 초보시기에 올바른 운전습관과 운전자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초보운전자의 심적 부담감을 줄여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유럽에서는 위험이 낮은 상황에서부터 차츰 운전 가능한 환경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의 ‘단계별 운전면허제도(GDL: Graduated Driver Licensing)’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는 초보운전자가 여러 가지 환경에서의 올바른 운전방법을 체험교육 받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25% 할인해 주는 패스플러스(PassPlus)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는 장롱면허가 많아 실질적인 초보운전자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운전자의 법적 정의를 면허취득일 기준에서 실제 운전시작일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보험가입경력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박사는 “초보시기의 올바른 운전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것은 향후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만큼 초보시기의 교육 과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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