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터널 공사 지하수유출 문제, 시장님 알고 계십니까?
전국에서 매일 2.6건 발생하는 싱크홀 중 78%가 서울에서 발생할 만큼 서울시는 싱크홀 위험지역입니다. 특히 최근 가산동 아파트 주차장등의 싱크홀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도심지 지하공간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국최초 대형 터널인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에서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에서 유출된 지하수가 언제 다시 채워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2년 넘게 진행된 서부간선 지하도로 현장에선 하루 1,100여톤의 지하수가 빠져나가고 있고, 지하수위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시공사는 완공 후 1년 내에 지하수가 회복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서부간선 구간의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과 구로1동의 지하수 함양률 등을 정확히 측정해 내놓은 결과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토목공사에서 이렇게 허술한 근거를 적용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게다가 서부간선 구간의 지질은 싱크홀이 주로 발생한다는 충적층이랍니다.
바로 옆에서 서부간선과 비슷한 규모로 공사 중인 제물포터널의 경우 또한 유출된 지하수가 다시 회복되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주민들의 우려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됐다고 당장 발생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혹은 다른 공사를 하다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후 싱크홀 생기면 시공사는 자기책임 아니라고 하겠죠. 주민들은 이걸 증명할 길도 없을 거고요. 결국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에게 전가될 겁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박원순 시장께서 직접 대심도 지하터널 공사의 지하수 유출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주민들의 우려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터널에선 지하수 유출의 적정수준에 대한 법적기준도, 지하수 함양률 적용에 대한 법적기준도 없더군요.
그러니 법을 어겼다고 할 수도 없고, 그간 허술한 관행이 유지돼 왔을 테니 특별히 제물포‧서부간선만이 문제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서울시담당자들이나 시공사는 억울할 수 있겠죠.
그래서 보고도 정확하게 안 할 가능성이 높겠죠.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전국최초규모이고 시장님의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문제가 예상되면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울시가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에 있어 지하수 유출문제에 허술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역의 지하수 함양률을 정확히 측정하는 등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고, 주민‧전문가와 공동으로 제3기관을 통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 그나마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일 것입니다. 서울시의 조속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2018년 9월20일
제물포서부간선지하도로(양평동)환기구백지화비상대책위
환기구반대 구로1동 비상대책위원회
서부간선지하도로 신도림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서울=세계타임즈 윤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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